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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탭을 쓰다가 든 생각인데 그냥 과외가 나았나 싶기도 하고

설탭 시작하게 된 계기랑 첫인상

결국 고민 끝에 설탭을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는 주변에서 하도 비대면 과외 플랫폼 이야기를 많이 하길래, 굳이 집으로 누군가 오는 게 부담스러운 나 같은 사람한테는 딱이겠다 싶었다. 아이패드 하나 있으면 그냥 바로 수업이 된다는 게 생각보다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처음에 계정 만들고 선생님 매칭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절차가 체계적이어서 좀 놀랐다. 예전에는 동네 커뮤니티나 과외 앱에서 직접 발품 팔아서 구해야 했는데, 이건 그냥 플랫폼에서 알아서 해주니까 그 점은 확실히 편하더라. 근데 막상 수업 시작하려고 하니 은근히 세팅할 게 많아서 좀 짜증이 났다. 앱 깔고 아이패드 기기 연결하고, 오디오 테스트하고… 무슨 수업 하나 듣는 데 준비할 게 이렇게 많은가 싶어서 한참을 끙끙댔다.

비대면 수업의 편리함과 그 이면

한 달 정도 수업을 들어보니까 장점은 확실했다. 이동 시간이 0분이라는 게 이렇게나 큰지 몰랐다. 밤늦게 수업 끝나고 바로 침대에 누울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복이다. 울산 과외 구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예전 생각 하면 정말 격세지감이다. 근데 가끔 선생님이랑 화상으로 수업하다 보면 묘하게 답답한 순간이 있다. 대면 과외할 때는 옆에서 선생님이 내 글씨 쓰는 거 바로바로 보고 잡아주는데, 온라인은 아무래도 실시간 딜레이가 미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시스템이 잘 되어 있긴 한데, 내가 뭘 잘 모르고 멈칫할 때 그 정적을 화면 너머로 느끼는 게 생각보다 좀 피곤하다. 수업 녹화본이 남는다는 건 복습할 때 좋긴 한데, 반대로 생각하면 내 부족한 모습이 계속 기록으로 남는다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일 때도 있다.

비용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

비용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다. 플랫폼 수수료가 포함되니까 일반적인 개인 과외보다는 확실히 더 나가는 느낌이다. 한 달에 몇십만 원씩 꼬박꼬박 결제하다 보면 ‘내가 이걸 계속해도 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문득 든다. 요즘은 아이비에듀 같은 곳에서 장학 사업으로 지원받는 경우도 있다던데, 내 상황은 그렇지 않으니 온전히 다 내 돈을 태워야 한다. 이게 효율적이라면 다행인데, 가끔은 선생님이랑 수업 내용보다 플랫폼 인터페이스 적응하느라 시간을 더 쓰는 기분이다. 물론 LMS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진도 체크나 숙제 관리하는 건 정말 편하긴 하다. 굳이 종이 프린트물 안 챙겨도 되고, PDF 자료가 바로바로 넘어오니까 가방이 무거워질 일은 없어서 좋긴 한데 가끔은 아날로그적인 무언가가 그립기도 하다.

선생님과의 거리감 문제

이게 참 애매한 부분이다. 선생님은 친절하고 잘 가르쳐주시는 편인데, 아무래도 온라인이다 보니 인간적인 교감은 좀 덜하다. 예전에는 과외 선생님이랑 수업 끝나고 이런저런 고민 상담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수업 딱 끝나면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바로 로그아웃하는 게 너무 건조하게 느껴진다. 물론 공부하러 만난 거니까 당연한 건데,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런지 가끔은 그 사무적인 분위기가 나랑 잘 안 맞나 싶기도 하다. 다른 플랫폼이랑 비교해보면 설탭이 그래도 관리가 좀 잘 되는 편이라 정착한 거긴 한데, 왠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그냥 동네 선생님이랑 식탁에 앉아서 수업하던 때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앞으로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다음 달 결제일이 다가오는데 솔직히 말하면 고민이 좀 된다. 공부 성적이 확 오르면 고민할 것도 없겠지만, 사실 성적이라는 게 한두 달 만에 극적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흐름을 따라가는 느낌이다. 비대면 과외 플랫폼이 주는 편리함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 편리함 때문에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래도 당장 그만두고 다시 오프라인으로 선생님 구하는 것도 일이라서, 일단은 한 달만 더 해보자 싶다. 사실 다른 대안이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관성처럼 결제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누가 이 플랫폼이 최고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냥 그럭저럭 쓸만한 정도랄까. 확신이 들지 않은 상태로 계속하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인 것 같기도 하고.

“설탭을 쓰다가 든 생각인데 그냥 과외가 나았나 싶기도 하고”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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