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
요즘 들어 부쩍 생각이 많아졌다. 딱히 정해둔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 퇴근하고 돌아오면 유튜브나 보면서 시간을 죽이는 게 너무 허무하게 느껴진달까. 다들 뭐라도 하나씩 준비하는 분위기라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네일아트 국가자격증을 알아봤다. 국비지원으로 배울 수 있는 학원이 꽤 많길래 상담이나 받아볼까 싶었는데, 수강료가 대략 8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 한다고 해서 일단 멈칫했다. 물론 국비로 하면 비용 부담은 줄어든다지만, 퇴근 후에 2~3시간씩 주 3회 학원을 나가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의지 박약인 내가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 시작부터 고민만 길어지고 있다.
뉴스에서 본 황당한 부정행위
그러다 어제 뉴스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증 시험장에 AI 안경을 쓰고 들어갔다가 적발된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봤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싶었다. 세상이 참 각박해진 건지, 아니면 다들 너무 절박해서 그런 건지. 어쨌든 그런 뉴스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이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엉뚱한 걱정까지 든다. 큐넷 사이트 들어가서 시험 일정들을 대충 훑어봤는데, 공공조달관리사나 의공기사 같은 건 이름도 생소해서 나랑은 거리가 멀어 보였다. 내가 하려는 미용사(네일) 자격증은 필기랑 실기를 다 봐야 하는데, 예전처럼 그냥 책 보고 외우는 시대가 아닌 것 같아서 괜히 덜컥 겁부터 난다.
낡은 공부 습관의 한계
예전에 자격증 공부할 때는 그냥 기출문제집 하나 사서 달달 외우면 끝이었는데, 요즘은 온라인 강의도 많고 유튜브에도 정보가 넘쳐난다. 현대경제연구원 같은 곳에서 디지털 원격훈련 콘텐츠를 제공한다길래 잠깐 들어가 봤는데, 종류가 5천 편이 넘는단다. 오히려 너무 많으니까 뭘 골라야 할지 더 모르겠다. 나처럼 퇴근하고 씻고 나오면 9시가 넘는 사람한테는 이런 디지털 강의가 오히려 짐처럼 느껴진다. 영상을 켜놓고 딴짓을 할 게 뻔하니까 말이다. 차라리 정해진 시간에 학원에 가서 강제로라도 앉아 있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주말에 몰아서 하기에는 피로감이 너무 크고.
결국 시작도 못 하고 자리만 지키는 중
사실 노후대비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닐 텐데, 왜 자꾸 자격증이라는 거창한 결과물을 찾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소방설비기사 같은 건 따두면 그래도 쓸 데가 있다는데, 과목들 보니까 도저히 내 머리로는 안 될 것 같아서 바로 포기했다. 결국 나는 지금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는 셈이다. 그냥 주변 사람들은 다들 어디선가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정체된 기분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찾아봐야 하는데, 눈만 높아진 건지 아니면 단순히 귀찮은 건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끝나지 않는 고민의 무게
어젯밤에는 자기 전에 큐넷 사이트에서 응시 자격만 몇 번을 확인했다. 자격증 하나 딴다고 당장 내 인생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뭐라도 하나 시작했다는 사실이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있다. 근데 막상 내일 상담 예약이라도 잡으려고 하면 또 귀찮음이 밀려온다. 내일은 꼭 상담 전화를 한 통 해볼까 생각 중인데, 어차피 또 미루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사실 자격증 따서 뭘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없으면서 이렇게 고민만 하는 게 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게 다 불안함 때문인가 싶어 씁쓸하기도 하다.

유튜브 보면서 시간 헛되게 보내는 기분 이해돼. 특히 자격증 준비하면서 괜히 압박감 느껴지면 더 힘든 것 같아.
온라인 강의 자료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선택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저도 퇴근하고 씻고 나서 늦게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쉽에 빠져들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