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닝으로 뭐라도 배워보자 싶어서 강의 사이트를 기웃거렸다.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이런 걸 하면 내 심리 상태가 좀 나아질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걸로 뭔가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해서 일단 몇 개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처음엔 강의 듣는 게 되게 쉬울 줄 알았다. 그냥 틀어놓고 보기만 하면 되니까. 집에서 편하게, 그것도 내 시간에 맞춰서 들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았다. 시간 맞추는 게 제일 힘든 나한테는 딱이었다. 예전 같으면 학원 다니거나 방문 교사 부르거나 했을 텐데, 그런 건 생각만 해도 피곤했다. 특히 구미 같은 지방은 심리 상담센터나 괜찮은 과외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화상과외는 솔직히 좀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근데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화면을 켜두긴 했는데, 집중력이 그렇게 오래가는 게 아니었다. ‘잠깐만 쉬었다 해야지’ 하다가 다른 사이트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뉴스 기사 좀 보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강의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고. ‘이러닝’이라는 게 집에서 듣는 온라인 학습이라 그런지, 의지가 좀 약하면 딴짓하기가 너무 좋았다. 학습지 선생님한테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심리 상담센터 후기 같은 걸 찾아보면 ‘마음 편하게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하던데, 내가 들었던 강의들은 그런 느낌이랑은 좀 거리가 멀었다. 뭔가 ‘이걸 빨리 끝내야 해’ 하는 압박감만 느껴졌다. 비용도 솔직히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몇 만 원에서 몇십만 원까지 다양했는데, 내가 제대로 듣지도 않고 그냥 돈만 날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강의는 ‘이거 너무 옛날 내용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가르치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결국 몇 강의는 거의 듣지도 못하고 멈춰버렸다. ‘시간단위 연차휴가’처럼 좀 더 유연하게 시간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온라인 강의는 그런 유연함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았다. ‘차라리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듣고, 선생님이랑 직접 대면하면서 상담받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그냥 조용히 책으로 공부하는 게 나한테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온라인 강의는 나랑 잘 안 맞는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물론 나중엔 다시 시도해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좀 지쳤다.

처음에는 시간 활용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집중이 안 돼서 오히려 시간이 더 낭비되는 것 같아요. 자기에게 맞는 학습 방식 찾는 게 중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