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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영문법, 문제집과 인강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솔직히 말해봅시다. 중학영문법이라는 게 참 애매합니다. 누군가는 ‘이거 지금 안 잡으면 수능까지 고생한다’며 겁을 주고, 또 다른 누군가는 ‘중학교 때 문법은 그냥 대충 넘겨도 된다’고 하죠. 제가 30대가 되어 사회에서 영어를 다시 마주하고, 주변 조카들이나 지인들의 고민을 듣다 보니 딱 한 가지는 확실해지더군요. 이 과정은 ‘완벽함’을 추구하면 반드시 지칩니다.

제가 예전에 중학영문법 3800제 같은 두꺼운 문제집을 앞에 두고 씨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걸 다 풀면 영어가 되겠지?’라는 생각에 3개월을 잡았는데, 사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1단원 명사에서 며칠을 끙끙대다가 결국 뒤로 갈수록 대충 답만 베끼는 꼴이 되었거든요. 이게 바로 많은 사람이 빠지는 함정입니다. 학습의 양을 늘리는 게 공부라고 착각하는 거죠. 실제로 현장에서는 교재의 30%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나중에 다시 기초를 다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인터넷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한 강사님의 ‘중등영어인강’을 결제해서 듣다 보면 왠지 내가 영어를 잘하고 있다는 착각이 듭니다. 강의 화면 속 선생님의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오니까요. 하지만 막상 책을 덮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려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죠. ‘수동태’ 개념은 알겠는데, 문장에서 그게 보이지 않는 겁니다. 이건 인강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드는 ‘인출 과정’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강의 시청 시간 1시간에 최소 30분은 직접 써보고 틀려보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영어내신을 준비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양치기’입니다. 무조건 많은 문제집을 사서 풀면 점수가 오를 거라고 믿죠.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제가 봐온 학생들 중 가장 효율이 좋았던 경우는 한 권의 교재를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반복한 경우였습니다. 예를 들어 리딩엑스퍼트 같은 독해 교재를 하나 골랐다면, 그걸 3번 정도 반복해서 문장의 구조가 눈에 익을 때까지 보는 게 낫습니다. 5권의 문제집을 훑는 것보다 1권을 깊게 파는 게 훨씬 남는 게 많습니다. 물론 이게 쉽지는 않죠. 왜냐하면 ‘내가 이만큼이나 했다’는 자기만족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도 생각해봅시다. 인강 비용은 보통 한 달에 몇만 원 수준이지만, 그보다 더 큰 비용은 ‘시간’입니다. 잘못된 공부법으로 6개월을 허비하면 그건 되돌릴 수 없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문법 용어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형용사’나 ‘부사’ 같은 용어 자체가 목표가 되면 안 됩니다. 그건 영어를 설명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죠. 저도 처음에는 이걸 완벽히 외워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실제 독해에서는 문맥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불확실함을 느끼고 ‘그냥 다 외우는 게 마음 편하지 않을까?’ 싶어 다시 무작정 외우기로 돌아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맞을까요? 저도 아직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언하자면, 중학영문법은 ‘언제 끝내느냐’보다 ‘어느 수준까지 이해하고 넘어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지금 제 조언이 마음에 걸리시나요? 그게 당연합니다. 영어 공부에 왕도는 없으니까요. 이 정보는 이제 막 기초를 쌓으려는 학생이나, 자녀의 영어 공부 방향을 잡아야 하는 학부모님께는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본인만의 확고한 학습 루틴이 있거나, 단기간에 점수만 올리면 되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이 방법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서점에 직접 가서 가장 얇은 기초 문법책을 펴보고, 5페이지 정도를 읽었을 때 거부감이 들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화려한 광고나 베스트셀러 순위보다는, 내 손에 맞는 책 한 권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 뒤에 인강을 보든, 기출문제를 풀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중학영문법, 문제집과 인강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에 대한 4개의 생각

  1. 독해 연습 시, 문맥을 먼저 파악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꼼꼼하게 훑어보는 것보다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면서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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