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또 다른 시험장으로 향하는 발걸음
직장 생활 7년 차에 접어들었다. 처음 몇 년간은 그저 하루하루 버티는 것에 급급했다. 하지만 문득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실력은 제자리걸음인 것 같았다. 그래서 작년에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미 경력이 어느 정도 쌓였지만 이직이나 커리어 전환을 위해 ‘OOO 자격증’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퇴근 후 저녁 시간과 주말을 이용하는, 말 그대로 ‘퇴근 후 시험 준비’였다.
처음에는 의욕이 넘쳤다. ‘매일 2시간씩 공부하면 6개월이면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했다. 동기 부여를 위해 스터디 그룹에도 가입했고, 온라인 강의 결제도 망설이지 않았다. 일단 첫달은 계획대로 잘 해나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야근이 잦은 날에는 집에 오면 이미 녹초가 되어 책상에 앉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주말에는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잠시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스터디 모임에 빠지는 날도 늘어갔고, 강의 진도는 따라가기 벅찼다. ‘나만 이렇게 힘든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회의감이 밀려왔다.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꾸준히 공부를 이어가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의지와 체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현실적인 계획 vs 이상적인 로드맵
일반적으로 자격증 시험 준비 관련 정보들을 보면 ‘하루에 3시간씩 꾸준히 하면 6개월 안에 합격’ 같은 로드맵을 제시한다. 물론, 전업 수험생이거나 업무 강도가 낮은 직군이라면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하루 8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보내고, 퇴근 후에도 각종 업무 관련 연락을 받아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그림의 떡일 가능성이 높다.
나의 경우, 처음 세웠던 ‘매일 2시간, 6개월 합격’이라는 계획은 비현실적이었다. 실제로 약 9개월 정도 공부했는데, 평균적으로 평일에는 1시간, 주말에는 4-5시간 정도를 투자했다. 물론 이마저도 꾸준히 지키지 못할 때가 많았다. 특히 시험이 임박했을 때는 주말 하루 전체를 도서관에서 보내는 날도 있었지만, 매주 그렇게 하기는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것은, ‘완벽한 계획’보다 ‘유연한 계획’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예상치 못한 야근이나 개인적인 일정으로 공부를 못 한 날에는 자책하기보다 ‘오늘 못 한 만큼 내일 조금 더 하자’ 또는 ‘이번 주 목표량을 다음 주로 조금 넘기자’는 식으로 조절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이었다.
비용 및 시간 추정 (내 경험 기준)
- 총 공부 기간: 약 9개월
- 총 투입 시간: 대략 400-500시간 (정확히 세지 못했지만, 이 정도는 될 듯)
- 총 지출 비용:
- 온라인 강의: 약 40만원 (할인 기간 활용)
- 교재 및 문제집: 약 15만원
- 스터디 카페/도서관 이용료 (간헐적): 약 5만원
- 총계: 약 60만원
이 비용은 순수하게 공부에 들어간 비용이고, 교통비나 식비 등은 제외된 금액이다. 물론, 학원이나 인강 패키지를 풀로 구매한다면 100만원 이상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내 경우에는 핵심 강의만 듣고 나머지는 독학으로 때웠다. 시간은 개인차가 크겠지만, 나처럼 퇴근 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면 최소 6개월 이상은 잡아야 여유가 있을 것이다. 단기간에 ‘끝내겠다’는 마음은 오히려 조급함을 유발할 수 있다.
흔한 실수와 실패 사례
직장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한 번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퇴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 책상에 앉자마자 어려운 이론부터 파고드는 것이다. 이런 접근은 금방 지치게 만든다. 처음에는 쉬운 부분부터 시작해서 성취감을 느끼고, 점차 난이도를 높여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쉬운 문제집을 풀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복습하는 것만으로도 ‘공부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고, 이것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동력이 된다. 나 역시 초반에 어려운 내용만 붙잡고 있다가 진도가 안 나가는 것 같아 좌절했던 경험이 있다.
나의 실패 사례는 ‘무리한 계획’이었다. 처음에는 ‘매일 2시간씩은 무조건 해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실제로는 주 3-4회 겨우 1시간씩 하는 날이 더 많았다. 결국 계획대로 진도를 나가지 못했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조급해져서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결국 처음 목표했던 6개월 합격은 물 건너갔고, 9개월 만에 겨우 합격할 수 있었다. 만약 조금 더 현실적인 목표, 예를 들어 ‘주 5회, 회당 1시간’ 정도로 잡았다면 훨씬 덜 힘들었을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완벽’보다는 ‘지속 가능성’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약간의 부족함이 있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결국에는 목표 달성으로 이어진다.
선택의 기로: 독학 vs 학원 vs 스터디
직장인이 시험 준비를 할 때 주로 고려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 독학: 가장 비용이 적게 든다. 교재와 인터넷 강의만으로 충분히 준비 가능하다. 하지만 스스로 동기 부여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자기 통제력이 매우 중요하다. 의지가 약하거나 혼자서는 집중하기 어렵다면 비추천한다. 온라인 강의 비용은 보통 30-60만원 선이고, 교재비는 10-20만원 정도다.
- 온라인 강의 + 스터디 그룹: 독학의 단점인 동기 부여 및 정보 공유 측면을 보완할 수 있다.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서로에게 자극이 된다. 다만, 스터디 그룹 멤버들과의 상성, 시간 조율 등이 중요하다. 내 경험상, 스터디는 의지력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비용은 강의 비용 외에 추가로 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 스터디 공간 대여료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오프라인 학원: 가장 확실하고 체계적인 방법일 수 있다. 강사의 직접적인 피드백과 커리큘럼을 따라가면 된다. 하지만 비용이 가장 많이 들고(100만원 이상),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따른다. 매일 퇴근하고 학원에 가는 것이 물리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나는 이 방법은 내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고려하지 않았다.
이럴 땐 이게 맞다: 상황별 추천
- 비용 최소화 + 자기 통제력 높음: 온라인 강의 + 독학 (약 50-70만원)
- 적절한 비용 + 동기 부여 필요: 온라인 강의 + 스터디 그룹 (약 40-60만원)
- 시간/장소 제약 적음 + 비용 부담 없음: 오프라인 학원 (100만원 이상)
결국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개인의 상황과 학습 스타일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합격’이라는 생각으로 비싼 학원에 등록했지만, 막상 시간 내기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독학으로 충분히 합격하고도 남았을 사람인데, 불필요한 스터디나 학원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 직장인으로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온라인 강의와 병행하는 스터디였다. 비용 부담도 크지 않았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었다.
그래서, 퇴근 후 공부,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은 하지만 쉽지는 않다’이다. 특히 30대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명확한 목표 설정과 함께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다. 나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에 흔들릴 수도 있고, 때로는 공부를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도 찾아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순간에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다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현재 직무와 관련된 전문성을 강화하고 싶은 분
- 이직이나 커리어 전환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한 분
- 자기계발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 싶은 분
이런 분들은 다시 생각해 보세요:
- 운동이나 취미 활동 등 다른 중요한 일정이 이미 꽉 차 있는 분
- 새로운 공부에 대한 의지가 거의 없고, 억지로 해야 하는 분
- 단기간에 ‘벼락치기’로 합격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분 (이런 경우, 휴직이나 퇴사를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
일단 관심 있는 자격증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주변에 해당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보세요. 오프라인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 샘플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 아직 본격적인 등록은 잠시 미뤄두고, ‘이번 주 하루 1시간이라도 관련 내용을 찾아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30대 직장인인데, 학원 생각보다 비싸더라구요. 시간 단축을 위해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온라인 강의 보면서 스터디 그룹 참여하는 거, 제 경험상 시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느껴요. 특히 야근 때문에 늦게까지 하는 경우, 스터디 멤버들 시간과 맞춰가면서 공부해야 하니까요.
30대 직장인으로서, 정말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게 쉽진 않네요. 주말을 활용하는 방법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