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을 끊어놓고도 집에만 있는 이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큰맘 먹고 집 근처 독서실을 한 달 치 끊었다. 한 달에 15만 원 정도 하길래 덥석 결제했는데, 막상 독서실에 가면 옆 사람 숨소리까지 신경 쓰여서 집중이 안 된다. 결국 요즘은 그냥 집 식탁에서 공부하고 있다. 독서실은 짐 보관소로 전락한 지 오래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환경이 다르다더니, 나한테는 고요한 독서실보다 오히려 거실에서 들리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더 차분하게 느껴진다. 물론 엄마가 갑자기 과일 깎아줄까 하고 들어오실 땐 맥이 좀 풀리긴 하지만.
행정법 용어가 외계어로 들리는 순간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서 강의를 하루에 4개씩 들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이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특히 행정법은 그냥 한국말인데 왜 읽어도 해석이 안 되는 건지 모르겠다. ‘기속행위’니 ‘재량행위’니 하는 단어들이 처음엔 그냥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기출문제 풀기 시작하면서부터 멘붕이 왔다. 공무원 합격한 친구가 ‘그냥 회독 늘리면 보여’라고 했는데, 그 ‘보이는’ 시점이 언제 오는 건지 도통 감이 안 잡힌다. 지금은 그냥 눈으로 텍스트를 바르는 수준이다.
거주지 제한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최근에 문득 원서 접수할 때 거주지 제한 조건이 기억나서 찾아봤다. 내가 지금 경상북도 안동에 사는데, 만약에 구미로 지원하고 싶으면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해서 카페를 뒤져봤다. 주소지가 3년 이상 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시험 치는 당해 연도 1월 1일 이전부터 살아야 하는지 규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다. 나중에 접수할 때 실수해서 서류 탈락하면 진짜 억울할 것 같아서 이것부터 정리해두려고 한다. 이런 행정적인 부분 체크하는 게 공부하는 것보다 더 피곤하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시험 시간 관리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
모의고사라는 걸 처음 쳐봤는데, 100분 동안 다섯 과목을 다 푸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국어랑 영어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뒤에 한국사나 선택과목은 그냥 찍다시피 했다. 르망 24시간 레이스처럼 타이어 성능 테스트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쫓기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나니, 이제야 좀 긴장감이 생긴다. 500일 만에 엔진 개발해서 달리는 팀도 있다는데, 나는 시험 날까지 내 뇌 엔진이 제대로 작동이나 할지 의문이다.
결국 내일도 도서관으로 향할 것 같다
집 식탁에서 공부하는 게 편하긴 한데, 너무 편하니까 자꾸 침대로 눕고 싶어진다. 그래서 내일은 그냥 다시 독서실로 가보려고 한다. 아니면 차라리 카페를 갈까 고민 중이다. 딱히 정해진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남들은 어떻게든 1년 만에 붙는다던데, 나는 지금 1회독 하는 것도 벅차서 당장 내일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지부터 걱정이다. 그냥 뭐,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보면 되겠지 싶다.

거주지 제한 때문에 정말 답답하겠네요.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집에서 공부할 때도 옆집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리는 건 좀 신경 쓰이긴 하네요. 독서실 환경이 모두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같아요.
집에서 공부하는 게 정말 현실적이에요. 모의고사 풀 때도 그랬던 것처럼, 주변 소리에 신경 쓰면 집중하기 너무 힘들죠.
글쓴이님, 제가 몇 달 전에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거주지 제한 때문에 지원 자격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