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온라인 전시관을 만들겠다고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실무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저도 작년에 지자체 행사의 일환으로 소규모 온라인 전시 공간을 기획하면서 스케치업을 활용해봤는데, 처음 기대했던 ‘멋진 가상 체험’과는 결이 조금 달랐습니다. 일단 스케치업으로 3D 모델링을 하고 나면 끝일 줄 알았는데, 그건 시작에 불과하더군요.
툴 선택의 딜레마: 스케치업 vs 전문 VR 툴
많은 분이 스케치업을 택하는 이유는 범용성 때문입니다. 라이선스 비용이 매달 몇만 원 수준으로 비교적 합리적이고, 워낙 레퍼런스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Matterport와 같은 전용 3D 스캔 솔루션과 비교하면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Matterport는 실제 공간을 스캔해서 그대로 옮겨오기에 ‘현장감’이 압도적이지만, 스케치업은 모든 걸 0에서부터 100까지 그려내야 합니다. 실제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기획안을 보여줘야 할 때는 스케치업이 효율적이지만, 막상 이걸 웹상에 띄워서 VR 체험관처럼 구현하려면 용량 최적화 문제 때문에 밤을 새우기 일쑤입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이 중도 포기합니다. 파일이 무거워지면 로딩 속도가 10초를 넘어가고, 그러면 이용자는 바로 이탈하거든요.
흔히 하는 실수와 뜻밖의 결과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디테일 욕심’입니다. 전시관을 만든다면서 벽면의 질감이나 조명 값까지 현실처럼 맞추려 하죠. 그런데 실제 관람객들은 그 정도로 세밀한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UI/UX가 직관적인지가 더 중요하더군요. 제가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도 처음에는 조명 연출에 3일이나 쏟았는데, 막상 테스트해보니 스마트폰 사양에 따라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텍스처를 대폭 낮추고 단순한 박스형 구조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고퀄리티 모델링 = 좋은 전시’라는 공식이 현장에서는 반드시 성립하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타협점
혼자서 3D 공간을 구축한다면 대략 2주에서 한 달 정도는 예상해야 합니다. 물론 숙련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 모델링 외에도 데이터 인터페이스, 즉 웹이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넘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 수정 시간이 상당합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무료 배포되는 플러그인이나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모델링 단계에선 0원으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걸 ‘운영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유지보수 비용은 무시할 수 없죠. 어떤 선택을 하든 ‘결과물이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미리 받아들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이 일을 정말 해야 할까?
솔직히 말해, 온라인 전시관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면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최신 기술을 도입한다는 명분으로 접근하면 예산은 예산대로 쓰고, 방문자 수는 처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겪은 프로젝트도 초기 예상 방문객 수의 30% 정도만 유입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공간의 제약 없이 정보를 전달해야 하거나, 오프라인 박람회 이후 제품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에는 분명한 효용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냥 사진 중심의 슬라이드쇼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높은 전환율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결론: 그래서 누가 시작해야 할까
이 경험은 ‘디지털 기획 역량’을 키우고 싶은 실무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결과물’을 기대하고 접근하는 경영진이나 기획자라면 다시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현실적으로 웹 환경에서의 3D 구현은 아직 불안정 요소가 많습니다.
- 추천 대상: 3D 툴 활용 능력을 갖추고, 기획부터 구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컨트롤하며 결과의 가성비를 따져보고 싶은 실무자.
- 비추천 대상: 기술적 이해 없이 외주를 주거나, 단기간에 높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
- 다음 단계: 스케치업으로 모델링을 하기 전에, 지금 만들려는 전시관의 목적이 ‘제품 소개’인지 ‘체험’인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툴을 먼저 익히는 것보다 어떤 플랫폼(웹 기반, 메타버스 등)에 올릴지 정하는 게 선행되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스케치업으로 처음 시도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텍스처 때문에 파일이 너무 커져서 띄우는 것 자체가 버거웠거든요.
스케치업으로 모델링하는 것 자체는 쉽지만, 실제 관람객 반응을 반영하려면 UI/UX에 신경 쓰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조명 퀄리티에 너무 집중하느라 UI/UX가 흐려지는 걸 놓쳤던 적이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