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흔하게 겪는 착각 중 하나가 ‘기출문제만 완벽하게 회독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 3년 전 처음 7급 PSAT을 접했을 때 딱 이랬거든요. 시중의 해커스PSAT이나 여러 기출 분석집을 펴놓고, 작년 기출의 정답률이 80%가 넘었다는 통계에 안도하며 단순히 문제를 푸는 행위에만 몰입했습니다. 하지만 시험 당일, 막상 시험지를 받아보니 이게 웬걸, 평소 연습하던 루틴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기출 회독의 함정
많은 수험생이 이 지점에서 실수합니다. 기출문제는 유형 파악을 위한 도구일 뿐인데, 마치 그걸 다 외우면 합격이 보장된다고 믿는 거죠. 제 경우 언어논리 영역에서 작년 난이도만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올해처럼 갑자기 지문이 길어지고 추론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당황해 시간을 다 써버렸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1문제당 2분 30초라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너무 익숙한 유형에만 매몰되면, 새로운 유형이 나왔을 때 뇌가 멈춰버리는 현상이 생깁니다. 제가 딱 그랬습니다. 1번 문제에서 막히니 2번까지 꼬이고, 결국 5번 문제까지 가서야 정신을 차렸는데 이미 10분이 지나있더군요.
기대와 현실의 괴리
사실 시험 준비를 시작할 때는 ‘하루 8시간 집중’이라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실제로는 컨디션 조절이 안 돼서 4시간도 벅찰 때가 많습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 못 합니다. 인강 비용, 독서실비, 가끔은 불안해서 사는 모의고사 세트까지 합치면 한 달에 최소 30만 원에서 50만 원은 깨집니다. 그런데 과연 이 비용과 시간이 100% 합격으로 돌아올까요? 안타깝게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이 방법이 정석이다’라고 해서 따라 했다가 점수가 오히려 떨어진 경우를 봤습니다. 공부라는 게 참 아이러니한 게, 노력의 총량만큼 성적이 정직하게 나오지 않을 때가 훨씬 많거든요.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첫째, 기출 분석을 할 때 단순히 답이 3번인 이유만 찾지 마세요. ‘왜 내가 이 답을 4번이라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오답 노트를 반드시 작성해야 합니다. 둘째,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굳이 비싼 오프라인 모의고사를 매주 치를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서 타이머를 맞춰두고 2시간 30분 내내 화장실도 가지 않고 푸는 연습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여기서도 주의할 점은 ‘시험 당일의 긴장감’까지는 재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집에서는 늘 80점대가 나왔는데, 시험장만 가면 70점 초반으로 떨어지더군요.
판단의 갈림길
어떤 분들은 지금 당장 독서실을 끊고 학원 강의를 풀패키지로 결제해야 할지 고민하실 겁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자기 주도 학습이 안 된 상태에서의 강의 몰입은 ‘공부하는 척’을 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굳이 비싼 강의를 듣지 않아도 기출문제집 한 권과 인사혁신처에서 공개한 예시 문항만으로도 충분히 체득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혼자 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 있겠지만, 그건 남이 대신 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이 글을 마치며
이 글은 7급 PSAT을 처음 준비하거나,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조언이 되길 바라며 썼습니다. 만약 본인이 이미 기출 문제집을 5회독 이상 했고, 취약점이 확실히 파악된 상태라면 굳이 제 조언을 따르지 마시고 지금 하는 방식대로 밀고 나가세요. 반면,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무작정 인터넷 강의만 결제하고 있다면, 당장 내일부터는 강의를 멈추고 하루에 딱 20문제씩만 시간을 재고 풀어보시길 권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공부법은 없습니다. 저조차도 이 방법이 정답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거든요. 어쩌면 그 불안함을 안고 꾸준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출 문제에 너무 집중하니까, 시험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푸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특히 예상치 못한 문제 유형이 나올 때 더 그렇네요.
오답노트 작성 팁이 특히 와닿네요. 제가 꾸준히 하는데도 이론만 붙어서 막히는 경우가 많아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