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앞섰던 디지털 역량 강화의 시작
요즘 주변에서 다들 뭐라도 배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분위기가 은근히 흐르더라고요. 저도 취업이나 이직 생각하면 막막하기도 하고, 뭐라도 손에 쥐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덜컥 신청부터 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요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니 AX니 하는 말이 많아서 스파르타코딩클럽 같은 곳에서 하는 실무 교육을 기웃거려 본 거죠. 사실 처음엔 2주 정도면 금방 다 끝내겠거니, 퇴근하고 깔짝거리면 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노트북 펼쳐놓고 강의 창 띄워놓는 것부터가 일이었어요.
실무와 이론 사이의 묘한 간극
강의 커리큘럼은 되게 깔끔해요. 전문가들이 나와서 마이크로러닝으로 딱딱 집어주는데, 듣고 있을 땐 ‘아, 이게 이런 거구나’ 싶거든요. 그런데 정작 내가 직접 하려고 하면 손이 안 나가요. 예전에 대학 다닐 때 했던 교양 수업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에요. 특히 실무 역량이라는 게 단순히 툴을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응용해야 하는 거잖아요. 대전 쪽 MICE 인력 양성 교육이나 건설현장 중대재해 교육 같은 것도 다 이런 맥락이겠지만, 막상 현실에 적용하려니 내 머릿속의 데이터들은 다 따로 노는 기분이었어요.
예상보다 길어진 노트북과의 씨름
원래 20만 원 내외면 충분히 끝낼 줄 알았던 과정인데, 정작 이해 안 가는 부분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단순히 1.5배속으로 듣는 게 능사가 아니었어요. 특히 그래픽 관련 실습이나 코딩 결과물을 만질 때는 노트북 발열이 심해질 때까지 붙들고 있었던 적도 많아요. 가끔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다가도, 화면에 결과값이 제대로 찍히면 또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참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심하네요. 같이 공부하는 오픈 채팅방에서는 다들 엄청 열심인 것 같은데 저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 은근히 불안한 마음도 들고요.
현장 감각을 익히는 것의 어려움
교육 자료에서는 되게 쉽게 설명하는데, 정작 업무 현장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은 훨씬 복잡하잖아요. 왜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거랑 실무가 다르다고들 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실무 협의나 현장 대응 역량 같은 건 진짜 몸으로 부딪쳐보지 않으면 얻기 힘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 과정을 다 수료했다고 해서 바로 전문가가 될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걸 어디에 써먹어야겠다’는 감은 조금 생긴 것 같아요. 물론 그 감이 맞는지는 여전히 확신이 안 서지만요.
아직도 남은 숙제 같은 느낌
강의가 끝났다고 해서 딱히 홀가분한 건 없어요. 오히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도 들고, 다음에는 좀 더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봐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솔직히 말하면 중간에 관두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주말에 카페 가서 교육 들으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켜놓고 멍하니 화면만 볼 때가 제일 현타 오거든요. 남들 다 하는 스펙 쌓기라지만, 이게 정말 나중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일단 다 해치우긴 했는데, 뭔가 찜찜하면서도 묘하게 뿌듯한 이 기분이 뭔지 정확히 정의를 못 내리겠네요.
